▲ 닛산의 최고급 스포츠세단 '맥시마'. 한국닛산 제공
날카롭고 날렵한 디자인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인피니티 Q50이 슬쩍 보이는 것도 같다. 그만큼 차체가 참 매끄럽게 잘 빠졌다. 날카롭게 찢어진 헤드램프, 닛산을 상징하는 V모션 그릴과 커다란 심볼…. 혹자는 스포츠 세단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면부 디자인을 과도하게 마감했다고 평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잡스럽지 않고 묵직함을 풍긴다는 거다. 여인의 허리처럼 시원하게 뻗은 옆모습이나 볼륨 넘치는 탄력적인 뒷태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차체 비율도 보기 좋게 딱 떨어지니 멋스럽고 안정감도 넘친다. 지붕과 차체의 연결부분을 절묘하게 마감해 지붕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 보이게 만든 이른바 '플로팅 루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포츠 세단이라면 이 정도 외관은 가져야 한다. 앞에 서보면 알게 된다. 닛산이 강조하는 '짜릿한 혁신(Innovation that Excites)'이 무엇인지를.
맥시마는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최고급 스포츠세단이다. 동시에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981년 글로벌 데뷔 후 35년간 총 7번의 풀 체인지를 거쳐 올해 하반기 8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부드러운 주행감, 강력한 엔진의 넉넉한 힘이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반응이 온다. 힘차게 치고 나가더니 순식간에 속도계가 100km/h를 돌파한다. 1,640kg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가 마치 종잇장처럼 가볍게 미끄러진다. 장착된 엔진은 3.5리터 6기통 가솔린 VQ엔진이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1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VQ엔진이다.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ㆍ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제원상으로 동급시장에서 최고다. 여기에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조합해 복합연비 9.8km/ℓ를 달성했다.
CVT가 자칫 스포츠 세단의 운전 재미를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맥시마는 CVT의 밋밋함을 메꿔주는 D스텝을 장착했다. 마치 변속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압권은 사운드다. 가속 시에 흡기음, 엔진음, 배기음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6기통 엔진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가 운전을 즐겁게 만든다. 이 소리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 차에서 내린 후에도 여운이 오래 남고, 자꾸만 다시 운전하고 싶게 만든다.
감성 품질도 극대화했다. 운전석 방향으로 7도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알티마, 캐시카이 등을 통해 호평 받은 저중력 시트, 동급 최초로 적용된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의 프리미엄 가죽 시트,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상쇄시켜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감성 편의사양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 전방 비상 브레이크(FEB),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닛산 최첨단 안전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가격 알면 한번 더 놀란다. 맥시마의 최상위 '플래티넘' 트림 가격이 4,370만원이다. 폭발적인 주행성능과 첨단 사양,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마음 흔들릴만한 가격이다. 유럽 브랜드 중심의 고급 세단 시장에 맥시마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맥시마, 참 매력적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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