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고 즐기는 여행지로 라스베이거스 만한 곳이 또 있을까.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꿈의 도시엔 한 해 4,0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최고의 호텔, 최고의 음식, 최고의 쇼와 볼거리가 흥청거리고, 일확천금 카지노의 유혹까지 더해진다. 도시 전체가 세상의 온갖 즐거움을 한 데 모아놓은 쾌락의 테마파크다.
6,000개 객실을 갖춘 MGM그랜드호텔을 비롯 도시 전체가 보유한 객실이 15만개가 넘는다. 또 호텔의 각 식당은 전세계 스타 셰프들의 경연장이다. 거의 매일 새로운 고급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새로운 미각 실험이 벌어지는 곳이다. 미슐랭 3스타인 MGM호텔의 조엘 로부숑, 올 12월 시저스 팰리스에 오픈하는 고든 램지의 펍 앤 그릴 등과 다양한 테마의 호텔 뷔페까지 그저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시저스 팰리스, 하라스, 플래닛 할리우드 등 시저스 그룹내 7개 호텔 뷔페 중 취향대로 찾아가 먹을 수 있는 BOB(Buffet of Buffets) 패스도 추천할 만하다. 주중 49.9달러(성인기준), 주말 69.9달러로 음식의 양과 질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라스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새로운 기구가 등장했다. 세계 최고 높이의 관람차 ‘하이롤러’다. 높이 170m로 55층 건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고 정점에 오르면 도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 가량 걸린다.
최근에 들어선 아웃도어로는 다운타운의 명물 프리몬트 스트리트에 생긴 ‘슬롯질라(Slotzilla)’가 있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위를 뒤덮은 LED 캐노피 천장 밑으로 줄을 타고 259m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짚라인이다. 항상 각종 콘서트와 거리공연으로 북적거리는 거리 위로 나는 것처럼 미끄러져 가는 기분이 짜릿하다. 앉아서 타거나(20달러) 슈퍼맨처럼 엎드려 미끄러지는(40달러) 2가지 방법이 있다.
MGM호텔에는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하나인 ‘카(KA)쇼’ 전용 극장이 있다. 360도 회전하는 대규모의 무대 위에 마치 영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몽환적인 모험과 공중에 매달려서 펼치는 곡예 등을 선보인다.
카쇼 만큼이나 최근 관심을 끄는 쇼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연이다. 플래닛 할리우드내 전용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Baby one more time’ ‘Toxic’ 등 그녀의 전설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를 마치 클럽에 온 듯 흥겹게 즐길 수 있다. 팬들의 환호 덕에 이 공연은 2017년 12월까지 연장됐다.
라스베이거스 투어에 옵션처럼 따라붙는 것이 그랜드 캐니언이다. 차로 전망대까지 가서 내려다 보거나 협곡에 들어가 트레킹하는 방법이 있고, 가장 손쉽고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헬기나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억겁의 세월 콜로라도 강물이 깎아낸 평균 깊이 1,600m인 대협곡의 웅장함을 실감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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