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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셧아웃' 이끈 최태웅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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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셧아웃' 이끈 최태웅 리더십

입력
2015.10.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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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태웅(39) 감독의 리더십이 현대캐피탈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7-25)으로 가볍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1패, 승점 5점이 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OK저축은행(이상 3승ㆍ승점 9)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을 거둔 것은 2008년 3월30일 이후 무려 7년 7개월 만이다. 승리 뒤에는 최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이 있었다.

경기 당일 오전 11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경기장 적응을 위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으나 훈련 시작 5분 만에 짐을 싸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최 감독은 갑자기 훈련을 중단시키고 "모두 숙소로 돌아가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최 감독은 취재진에 "지난 17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던 탓인지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보였다. 그래서 5분 만에 훈련을 접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대캐피탈 문성민(29)은 "감독님의 지시에 선수들이 많이 놀랐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돌보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이후 선수들과 경기 전에 모여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고 털어놨다. 문성민의 진심 어린 사죄에 최 감독도 마음을 누그러뜨렸다는 전언이다.

최 감독은 충격요법으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승리 후 그는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거린 만큼 집중도가 매우 좋았다.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당초 선수들에게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러한 모습을 경기에서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목표는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선임될 때도 "원 팀(One-Team)으로 가는 활기찬 조직 문화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스피드 배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스피드 배구는 '높고 안정적인 토스'보다 '낮고 빠른 토스'로 공격력을 강화해 득점을 올리는 배구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중요하지만, 특정 공격수에 의존하는 배구는 아니다.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는 배구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최 감독은 V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 중 막내다. 선수들에게 친근하고 자상한 '형님'으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채찍도 들 줄 아는 '리더'이다. 최 감독의 리더십이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우승권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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