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 화백의 위작들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의 위작으로 추정되는 10점을 유통시킨 혐의로 종로구 인사동 A화랑 대표 김모(58)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첩보를 통해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 화랑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위작 10여점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포착돼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그림들이 다른 화랑을 통해 작품당 수억 원에 팔려나갔고, 최종 유통 창구로 보이는 다른 화랑에서 50억원 가량이 김 대표에게 흘러 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일본 도피 중인 위조책 현모(67)씨 등 공범들을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화랑에서 유통된 그림들에는 감정협회에서 진품 감정서를 내줬다”며 “감정서가 나간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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