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무기’ 그로저(31ㆍ독일)를 탑재한 삼성화재를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3-0(25-21 25-16 27-25) 완승을 거뒀다. 라이벌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시즌 2승1패(승점 5)를 거둬 한국전력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3전 전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최하위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쿠바)과 문성민(이상 29)이 각각 22점, 18점을 책임져 좌우 균형을 맞추는 안정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오레올의 공격 성공률 70%를 웃도는 등 독일 톱 선수인 그로저를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공격 점유율 47%으로 절반에 가까운 공격 득점을 책임지는 가운데 다른 공격수들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오매불망 그로저를 기다리던 삼성화재는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러시아 리그 시즌을 마치고 17일 입국한 그로저는 상대적으로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17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로저는 “홈경기인 데다가 한국 데뷔 첫 경기에서 이겼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매우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리그에서 그로저와 함께 뛰었던 문성민은 “그로저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적응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3-1(25-16 27-25 18-25 25-13)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랐다. IBK기업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맥마혼은 198㎝의 장신을 앞세운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8점에 공격 성공률 50.76%를 찍으며 KGC인삼공사 헤일리(21점ㆍ공격 성공률 34.42%)를 압도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17점), 김희진(15점) 등 국내 선수들까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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