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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훈남 총리 아들을 총리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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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훈남 총리 아들을 총리로 선택했다

입력
2015.10.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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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 우세가 확실시 되자, 저스틴 트뤼도(오른쪽) 당 대표가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과 함께 몬트리올 자유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몬트리올=AFP 연합뉴스
19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 우세가 확실시 되자, 저스틴 트뤼도(오른쪽) 당 대표가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과 함께 몬트리올 자유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몬트리올=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보수당에 압승, 10년만의 정권 교체가 실현됐다. 집권당인 보수당 스티븐 하퍼(56)총리의 4선 도전의 꿈은 좌절됐고, 정치 명문가 출신인 저스틴 트뤼도(43) 자유당 대표가 정치계의 새 별로 떠올랐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총선에서 자유당이 전체 하원 의석 338석 가운데 184석에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99석을 확보해 제1야당으로, 신민주당(NDP)은 44석을, 블록퀘벡쿠아(BQ)와 녹색당은 각각 10석과 1석을 차지했다.

자유당이 과반(170석)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독자적으로 다수당 의회를 구성할 수 있게 됐고, ‘젊은 피’ 트뤼도 자유당 대표는 새로 출범하는 하원에서 제23대 차기 총리로 취임, 2006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고 캐나다를 이끌게 됐다. 하퍼 총리는 판세가 자유당 쪽으로 기울자 “국민들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퍼 총리는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당대표는 ‘현대 캐나다의 아버지’로 추앙 받으며 무려 17년간 총리직을 지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1968~1979, 1980~1984 재임)의 장남이다. 선거 기간 내내 중산층 살리기를 전제로 한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재정 지출 확대, 사회 인프라 확충, 부자 증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각에서는 ‘정치 경험 부족’을 들어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긍정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AP는 “키 185㎝의 훤칠한 훈남 트뤼도가 1968년 당시 ‘트뤼도 마니아’ 신드롬을 일으킨 아버지 같이 ‘스타파워’를 발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력적인 외모에 쾌활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갔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기간에도 조깅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기상해 측근이자 친구인 보좌관과 복싱 스파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은 선거운동이 길어지면 자금력에서 우세한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총선 유세기간을 역대 최장인 11주로 정했다. 하지만 선거기간이 길어질 수록 집권당에 대한 피로감이 부각됐고 반대 급부로 트뤼도의 참신한 이미지가 대중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그를 대중스타로 만들어 결국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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