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자체 개발한 툭허를 무상으로 중소ㆍ중견기업에 양도하며 동반 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생기연은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했거나 기술개발을 의뢰한 협력사와 상생을 강화하는 ‘파트너기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생기연은 이 행사에서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발광 다이오드(LED)를 갖는 안전재킷’, ‘바이오디젤 연료의 제조방법’ 등 12개 특허를 8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무상 양도했다.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창조경제의 주역은 전체 기업 수의 99%와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이라며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중소·중견기업들의 파트너로서 성장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기연이 그 동안 유상으로 특허나 기술을 이전한 적은 있지만 무상양도는 처음이다. 생기연 관계자는 “연구원들 중 자신이 개발한 특허나 기술을 기업에 양도하고 싶은 대상을 확보한 뒤 공고를 내 이 특허와 기술이 필요한 기업을 선정해 무상 양도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발광 다이오드를 갖는 안전재킷이다. 정기수 수석연구원은 2007년 관련기술을 개발해 이듬해 특허를 출원했다. 그가 15년간 착용형(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몰두하다가 부수적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LED를 옷에 연결해 불빛을 내도록 한다. 야간에 야외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이 멀리 있어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자동차 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이 특허를 이번에 LED 이용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부산의 중소기업 미르알엔디에 무상 양도했다. 이 업체는 생기원의 특허 무상양도 공고를 보고 “재난안전 편의 용품의 핵심기술인 배터리팩과 LED,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조합하면 사업성이 우수하다”며 신청해 선정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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