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23)이 ‘연예계 금수저’ 논란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조혜정은 아빠 조재현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딸로서 또 배우로서다. 드라마에서 종종 단역으로 얼굴을 내밀던 그녀였다.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비로소 조혜정이 배우라는 걸 알게 된 시청자들도 꽤 있다.
하지만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연예인 가족 특혜’로 구설에 올랐다. 배우 강석우의 딸 강다은도 배우 지망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현재 방송에서 하차한 상태다.
‘아빠를 부탁해’는 방송 시작 전부터 특혜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논란은 출연자들이 각종 CF에 얼굴을 내밀며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조혜정은 이번에 CF뿐만 아니라 ‘상상고양이’와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 MBC플러스 ‘연금술사’에도 캐스팅돼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아빠를 부탁해’가 아니었다면 가능했을 일일까.
물론 조혜정이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 전부터 조재현의 딸이 아닌 신인 배우로서 각종 연극이나 드라마 오디션에 참가한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위해 노력했다며 TV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조재현 역시 딸이 아버지의 후광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겹치기 출연까지 해야 할 만큼 바빠진 조혜정을 바라보면서 네티즌들이 ‘결국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 역시 이상한 게 아니다.
그런데 조재현의 아들이자 조혜정의 오빠 조수훈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은 ‘금수저 논란’을 더욱 부각시켰다. 그는 “저희가 금수저인 것 알아요. 금수저라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나요? 태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삶에 도전조차 해볼 기회가 없는 건가요”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동생은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꿈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니다 대학도 연기과로 미국에서 오디션을 본 뒤 합격했다”며 조혜정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명 탤런트의 딸이 아닌 그냥 신인 배우였다면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을뿐더러 드라마에 줄줄이 캐스팅 되는 일은 없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이름까지 바꾸고 아버지의 그늘에서 성공하기를 꺼렸던 하정우는 뭐가 될지”(kier***) “단역에서 단박에 드라마 여주인공이면 금수저 맞네”(yjh***) “금수저의 반대말은 흙수저. 금수저의 특혜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mot***) 등의 글을 남기며 씁쓸해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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