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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 진흙탕 싸움, 면세점도 물 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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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 진흙탕 싸움, 면세점도 물 건너 가나?

입력
2015.10.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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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악화된 국민 여론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재허가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이 20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호텔롯데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즉각 나가라고 요구한 데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측근 출신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전무)을 전격 해임했다고 맞섰다.

롯데그룹은 이 실장 해임이 무효라며 거부했다.

롯데그룹은 전날 밤에 이어 20일에도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을 통해 신 전 부회장에 "34층에서 나가달라"면서 "불응 시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자 사업시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무단 진입했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에게 계열사의 업무보고가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의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다면서 34층 체류가 정당하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차남의 측근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에게 19일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실장은 총괄회장 비서실을 떠나 일단 인근 롯데빌딩에서 근무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적법한 인사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임 조치인 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외견상으로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사조치를 차남 신동빈 회장이 거부한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 측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호텔롯데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신 총괄회장이 새로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임명장도 줄 수 있다"며 "신 총괄회장의 말은 (롯데그룹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 사장은 "상대방이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다고 하나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효력도 믿기 어려울뿐더러 그건 나중에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신 총괄회장 위임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조만간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측근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예정이어서 '한 비서실, 두 실장'이 대립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이를 두고 경찰 개입 또는 법정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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