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고급호텔방을 빌려 전직 걸그룹 멤버와 홈쇼핑 모델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매매업소 업주 박모(31)씨를 구속하고 다른 업주 10명과 업소 실장 5명, 성매매 여성 11명, 성매수남 1명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업주 11명은 올해 8월부터 최근까지 강남 일대의 특급 호텔 6곳의 객실과 오피스텔에서 남성들에게 60만~15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업주들은 인터넷사이트에 ‘여비서’ ‘고가 애인대행’ 등의 성매매를 암시하는 광고를 올린 뒤 연락해 온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주선하고 돈을 챙겼다. 이들은 전직 걸그룹 멤버와 현직 홈쇼핑 모델, 연예인 지망생, 비서, 무용단원, 여대생 등 미모의 20대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했다.
조사 결과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매일 다른 호텔의 객실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했다. 또 유흥주점 단골 고객들의 휴대폰 번호를 넘겨 받은 뒤 개별적으로 접촉해 성매매를 제안하는 등 회원제로 고객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신원이 밝혀진 1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드나들기 힘든 호텔 방을 빌려 젊은 여성들을 고용해 고액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일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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