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농업인을 배출하는 3년제 전문대인 한국농수산대학의 입학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난의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은 201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5.21대 1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390명 모집에 2,032명이 몰린 것인데 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과별 경쟁률은 부가가치가 높은 특용작물학과(7.07대 1)가 가장 높았다.
사양산업 취급을 받던 농축수산 분야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화이트컬러 직종의 취업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농축수산분야에는 정년이 따로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농대 관계자는 “농업 분야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젊은층이 부족한데, 청년들이 이를‘블루오션’으로 보고 진출을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원자 연령별로 20대 지원자가 작년 410명에서 올해 555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한농대는 한번 졸업하면 취직 걱정은 없다고 한다. 1997년 개교 이래 배출한 졸업생 3,702명 가운데 85%가 넘는 3,015명이 영농 분야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한농대는 향후 면접 등 절차를 거쳐 11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