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는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전자문서 솔루션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이파피루스 김정희(38) 대표가 1억2,100만원 상당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가 학창시절부터 창업한 회사는 문서를 작성하는 순간부터 종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1995년 입학한 김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친구 3명과 함께 기숙사를 사무실 삼아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창업에 매달리느라 학업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3학년 1학기 때 학사 경고 누적으로 제적을 당했다. 다행히 학교측의 배려로 재입학의 기회를 얻어 마침내 입학 8년만인 2003년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창업 때문에 학업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학교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다”며 “마침 모교에서 우리회사 제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기뿐 마음으로 기부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캠퍼스의 빈 땅을 가리키며 나중에 사업으로 성공하면 빌딩을 지어 학교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애교심이 남달랐다고 카이스트는 전했다.
강성모 총장은 김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동문의 뜻 깊은 기부인 만큼 학교 행정에 유용하게 사용하겠다”며 “동문들의 기대와 성원을 발판삼아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나아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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