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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시프트' 누구 배짱이 더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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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시프트' 누구 배짱이 더 셀까

입력
2015.10.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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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왼손 4번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주로 잡아 당기는 타격을 한다. 정규시즌 동안 우측 방향 안타(65개)가 좌측 방향(33개)보다 배 많았고, 378차례 내야 타구 중 중앙(123개)과 오른쪽(135개)으로 많은 타구를 날렸다. 이처럼 잡아당긴 타구는 68.3%(258개)에 달한다.

테임즈의 특성을 파악한 대부분 팀들은 우편향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때문에 안타성 타구가 아웃으로 둔갑한 경우가 생겨 테임즈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상대 타자에 대해 더욱 정밀한 분석이 이뤄지는 포스트시즌에도 '테임즈 시프트'는 어김 없이 등장했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시프트를 썼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쏠리는 극단적인 시프트가 아닌 위치를 살짝 이동하는 정도였다.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의 넓은 수비 범위와 대처 능력을 믿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테임즈에 대비한 시프트는 필요하다"면서 "좌측으로 타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왼쪽 방향으로 날린 타구는 1개도 없었다. 6타석 중 삼진 2개를 제외하면 우전 안타 2개, 1루수 직선타, 중견수 뜬 공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극단적인 시프트는 아니다"라며 "내야수들이 수비코치와 의사소통을 계속하고 상황에 맞게 알아서 자리를 잡아 수비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극단적인 시프트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리그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안정적인 키스톤 콤비의 존재 자체만으로 테임즈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대 시프트에 맞서는 테임즈는 전혀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정규시즌 때는 지금보다 더 극단적인 시프트도 있었다"며 "워낙 시프트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다. 예전에는 시프트에 막히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현재는 더 강하게 칠 생각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타자가 수비 시프트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타격 스타일을 바꾸면 더 혼란이 오고 슬럼프에 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신의 타격을 고수하면서 더 강하게 타구를 날려 깨트리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테임즈는 남은 시리즈에서도 두산의 수비 시프트와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른다. 테임즈의 창이 과연 두산의 방패를 깰 수 있을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NC 테임즈. /창원=임민환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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