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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파 VS 정오파… 음원공개 선호 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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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파 VS 정오파… 음원공개 선호 갈리는 이유

입력
2015.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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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컴백한 이승환(사진 왼쪽부터), 임재범, YB(윤도현밴드)는 모두 정오에 신곡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정오파 가수’다. MBC 제공
이달 컴백한 이승환(사진 왼쪽부터), 임재범, YB(윤도현밴드)는 모두 정오에 신곡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정오파 가수’다. MBC 제공
이달 컴백한 아이돌가수 김준수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은 모두 자정에 신곡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자정파 아이돌’이다. 씨제스·SM엔터테인먼트, Mnet 제공
이달 컴백한 아이돌가수 김준수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은 모두 자정에 신곡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자정파 아이돌’이다. 씨제스·SM엔터테인먼트, Mnet 제공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다민(20)씨는 19일 자정(0시)에 잠을 청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이 시간에 가수 김준수의 신곡 ‘꼭 어제’가 공개돼서다. 김준수의 팬인 김 씨는 “김준수의 신곡을 빨리 듣고 싶어 자정까지 기다렸다”며 “팬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숙면을 취할 자정에 가장 바쁜 곳 중에 하나가 음원사이트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정에 음원을 내는 가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열성팬이 많은 아이돌 가수가 특히 이 시간대 음원 공개를 선호한다. 이날만 해도 김준수를 비롯해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가 자정에 신곡 ‘예스 오어 노’를 공개했다. 이달 솔로 앨범을 낸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도 모두 자정에 신곡을 낸 ‘자정파 아이돌’이다. 이런 신곡 공개 시간 변화로 정까지 잠을 자지 않고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을 찾아 들으려는 ‘자정족’들도 부쩍 늘었다.

그렇다면 아이돌 가수들은 왜 자정에 신곡을 낼까. 아이돌 기획사들은 자정이란 시간대가 “감수성이 무르익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게 음원사이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이돌 가수의 열혈 팬들 외에는 자정에 음원사이트를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들이 드물기 때문에 이 때 신곡을 내면 자연스럽게 순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새벽에 올라간 순위의 효과는 아침 출근시간에 더 빛을 본다. 최태영 음악콘텐츠산업협회 과장은 “오전 6~9시 출근, 등교시간에 몰리는 음원사이트 이용자들은 새벽 사이 실시간 차트 순위에 오른 곡을 ‘뭐지?’하고 들어보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음원 자정 공개가 차트 순위를 왜곡한다”는 의견과“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차트 왜곡으로 보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렇다고 음원을 자정에만 공개하는 건 아니다. 아이돌가수가 아닌 중견 가수들은 주로 신곡 발표를 정오에 한다. 이달에 컴백한 이승환, 임재범, YB(윤도현밴드) 등은 모두 정오에 신곡을 공개한 ‘정오파 가수’다. 10~20대보다 곡의 소비속도가 느린 30대 이상을 주요 팬으로 둔 가수들이다. 팬층이 시간 맞춰 기다리는 연령대가 아닌 이들은 자정에 음원을 공개하면 오히려 시스템 오류 시 사고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만 남는다.

현재 음원 공개 시간은 자정 또는 정오 두 차례로 정해져 있다. 정수영 CJ E&M 음악사업부문 팀장은 “아무 시간이나 음원을 공개하면 음원사이트 종사자들이 24시간 동안 업무를 봐야 해 음원 공개 시간을 두 차례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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