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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How you say it matters (표현의 차이)

입력
2015.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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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한국 남자는 표현에 인색하다고 한다. 중년, 노년 세대는 더욱 그렇다. 젊은 시절에는 표현하지 않는 게 미덕이었으니 지금 와서 표현을 하려니 어색할 만도 하다.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중년 남성들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자식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강렬할 것이다. 다만 사랑을 분출하는 법을 모를 뿐이다.

영어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로 유명하다. 그런 영어에서도 ‘I love you’대신 사용되는 말이 있다. 원어민에게 ‘I love you’ 대신 자주 사용하는 말을 적어 보라고 했더니 의외로 한국 표현과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어떤 남성은 아들에게 ‘I love you’라고 말하는 것이 멋쩍다며 ‘Did you eat lunch? You have to eat’라는 말로 대신한다. 이는 한국 부모의 ‘밥은 먹고 다니니?’와 다를 바 없다.

친구 사이에 피자를 나눠먹고 싶을 때 ‘You can have the last slice’(마지막 한 조각 먹을래?)라고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미국인 사이에서는 따뜻한 배려의 말로 통한다. 또한 헤어질 때 ‘Bye-bye’같이 흔해 빠진 인사 대신 ‘Be safe’ ‘Did you get home okay?’ 같은 한 마디가 더 정겹게 다가온다. 은근한 우정의 표현도 있다. ‘I’m gonna draw you something’이나 ‘You’re a dork’(넌 바보야)라는 말은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표현으로 남는다.

‘Beautiful’의 경우를 살펴보자. ‘아름답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이에는 되도록 신선하고 새로운 말로 상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싶어한다. 이때 ‘You look cute today in that dress’처럼 ‘cute’나 ‘pretty’로 대체할 수 있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말을 하고 싶다면 ‘How adorable you are today’라는 말을 기억해두면 된다. ‘Attractive’(매력적인)나 ‘Good-looking’(미모의) 의 경우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성의 없는 공치사가 될 수도 있을뿐더러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Beautiful’은 확실히 고전적 표현이다. 여자의 외모나 겉모습만 언급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Pretty’나 ‘beautiful’이라는 말이 식상해지면서 ‘She is gorgeous’(매혹적인) 같은 표현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요즘엔 좀 더 강렬한 ‘She is stunning’(숨막힐 정도로 매력적인)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fox’라는 말이 한 때 ‘매력적인 여성이나 남성’을 지칭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말은 70년대에 쓰던 은어로, 요즘엔 이런 말이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sexy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더 자극적인 말에는 ‘She is hot’이 있다. 노출이 심하거나 화끈한 외형적 매력을 지닌 여성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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