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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파문, 감독·선수 줄줄이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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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파문, 감독·선수 줄줄이 연루

입력
2015.10.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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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테테인먼트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 경기에서 대규모 승부조작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박외식(31) 스타크래프트2 프라임팀 감독, 소속 선수 최병현(22)·최종혁(29), 브로커 역할을 한 전 선수이자 게임 해설자·게임전문기자 성준모(33) 등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2명은 불구속 기소, 1명은 지명수배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SKT프로리그 2015 시즌1, GSL 스타리그 시즌1 등 올해 1~6월 사이 서울 강남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서 5건의 승부조작을 확인했다.

돈이 오고간 5경기를 분석한 검찰은 최병현·최종혁 선수가 방어를 엉성하게 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통상 30분 넘게 걸리는 경기를 15분 안에 끝냈다는 것.

검찰 수사 결과 박 감독은 성준모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올해 GSL 스타리그 시즌1 경기에 나선 최병현에게 고의로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종혁에게는 승부조작을 제의하며 또 다른 브로커 강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받은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최병현이 박 감독이 소개한 브로커 강씨로부터 2,000만원, 한모(38·구속기소)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는 등 4게임을 지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병현은 스타크래프트2 세계대회 등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스타급 선수다.

이번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프라임 게임단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 마재윤 선수 등이 주축이 된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 감독과 최병현 선수에게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내렸다. 박외식 전 감독이 운영하던 LOL 스베누팀은 협회에서 위탁운영을 맡기로 결정했다.

e스포츠협회는 '협회입장'을 통해 감독과 스타급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데 사과했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입장 발표문에서 "지난 9월 말 박 감독과 소속 선수선수들이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과 관련된 혐의로 검찰에 구속·수감된 것을 확인했다"며 "협회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사안에 따라서는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일말의 연계성이 확인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국e스포츠 팬 여러분들과 한국e스포츠 발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e스포츠 관계자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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