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0명이 100대 주식부호 대열에 새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주식자산 순위 100위권에 새로 진입한 부호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양용진 코미팜 회장 등 20명에 달했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 100대 주식부자의 상장주식 가치는 107조1,056억원으로 1년 전의 82조4,343억원보다 24조6,714억원, 29.9% 불어났다.
주식부호 순위가 113위에서 22위로 껑충 뛰면서 무려 91단계 상승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주식자산이 1조1,481억원으로 1년 전 1,932억원의 5.9배로 증가했다.
신 회장의 주식 가치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주가가 지난해 말 10만원대 초반에서 19일 현재 38만500원을 기록할 정도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들어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한때 주가가 60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총 877억원을 한미약품에 투자했고, 이중 36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신 회장은 현재 한미약품 주식의 9.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가치는 4,820억원, 투자 수익률은 491%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상장 주식자산이 5,606억원으로 3,604억원(180.0%) 증가해 순위가 107위에서 47위로 올라섰다.
이 회장이 100대 주식부호 대열에 새로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은 것이 꼽혔다.
이 회장은 531만4,007주였던 보유주식에 지난 2월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40만550주를 상속받으면서 지주사 코오롱 주식의 절반가량인 571만4,557주(47.37%)를 보유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 보유주식 역시 지난해 말 1만2,272주에 지난 2월 8만4,250주를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으며 9만6,522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 회장은 코오롱 외에도 코오롱생명과학 주식 102만7,940주,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30만 904주를 보유하고 있다.
불어난 지분 외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그룹 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주식가치 급증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5월 미국의 화학회사 듀폰과의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 지은 효과가 나타나고, 코오롱글로벌이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서 악재가 사라졌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4,129억원으로 1년 만에 2,536억원(159.2%) 늘어나면서 139위이던 순위가 60위로 높아졌다.
신약(비마약성 암성통증치료제 코미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미팜의 주가는 지난 5월 3만7,350원까지 치솟았지만 양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의사 번복으로 지난 7월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최근 3개월 동안 1만4,350원으로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던 7월 28일부터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19일 현재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는 3,570억원의 주식자산으로 73위에 진입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 업체 슈피겐코리아는 애플의 아이폰6S 출시로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2,616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션 대표이사도 단숨에 97위를 차지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보유 상장주식이 95억원에서 3,351억원으로 불어 순위가 1,445위에서 78위로 올라섰다.
이노션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6만8,000원이었고 19일 현재 5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성이 고문은 이노션 지분 559만9,000주(19일 기준ㆍ28.00%)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이름이 올라있으며 이날 보유 지분을 전량 현금화한다고 가정할 때 정 고문은 3,264억2,000여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은 주식자산이 2,914억원으로 137.9% 증가해 주식부호 순위가 177위에서 88위로 높아졌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전무(84위·3,147억원)와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85위·3,139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100위·2,544억원) 등도 10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상장주식 부자 1위는 11조4,845억원을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1년 사이 주식자산이 1조3,738억원, 13.6% 늘어났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피그룹 회장은 3조1,134억원(47.5%) 증가한 9조6,710억원의 주식자산으로 2위를 지켰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년 사이 5조1,289억원(145.3%) 늘어난 8조6,598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며 순위가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조8,513억원으로 주식부자 4위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조4,319억원으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6위) 3조4,152억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7위) 2조8,955억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8위) 2조5,584억원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0위) 2조5,478억원 등도 주식부자 10위에 들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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