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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 후계자였던 범서방파 간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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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 후계자였던 범서방파 간부 구속

입력
2015.10.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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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등 잇단 구속… 조직 와해 수순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최고위급 간부 나모(50)씨가 구속됐다. 2013년 당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이 사망한 이후 계보 내 두목과 부두목 등 간부급 인원이 잇따라 구속된 데 이어 조직 재건에 큰 공헌을 해 왔던 나씨마저 구속돼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범서방파 조직원 나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조직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올라가 있지만 김태촌 사망 당시 후계자로 불리던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범서방파의 간부급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왔다. 지난해 9월 서울경찰청 광수대는 지역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건물 유치권 분쟁 현장에서 유치권자들의 권리를 강제로 포기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부두목 김모(48)씨를 구속한 바 있다.

당시 혐의 입증이 안 돼 구속을 면했던 두목 김모(49)씨도 지난 3월 경찰의 보강 수사 끝에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이 사망한 김태촌을 대신해 조직 재건을 위해 조직원을 끌어 모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온 나씨마저 구속하면서 사실상 조직을 관리하는 간부급 인원 대부분이 검거됐다.

범서방파는 1977년 전라남도 지역에서 결성된 일명 ‘서방파’로 시작한 폭력조직으로, 80년대 후반 전국 규모로 조직을 확장하고 ‘범서방파’로 이름을 바꿨다. 정부가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김태촌 등 간부급 조직원이 대거 검거되면서 조직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이후 다른 호남권 폭력조직과 결합하면서 세력을 다시 확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보에 올라온 80여명의 조직원 중 3분의 2 이상을 검거했다”며 “하지만 계보에 없는 하위 조직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추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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