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경찰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독극물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신모(2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5월 제천에 사는 아버지(54)를 살해한 데 이어 9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동생(2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가 독극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씨 차량 트렁크에서 청산염 등 다량의 독극물이 발견됐다”며 “신씨가 ‘개에게 실험해 죽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지인에게 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신씨 여동생의 시신에서는 청산염이 검출됐다. 그러나 아버지의 시신에서는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씨 가족이 지난해와 올해 몇 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 이번 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아버지가 숨진 뒤 신씨가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5일 긴급체포한 데 이어 17일 구속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씨는 “청산염 등은 평소 화학물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가족을 죽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잇따라 사망한 것이 수상해 내사를 벌여왔다”며 “현재 독극물 구입경로, 보험금 수령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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