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우선 세계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수출경쟁력 하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단기적으로 상승흐름을 탔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엔 큰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5년여간 원/달러 환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각국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돈을 풀면서 선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줄줄이 하락한 상황이다.
2010년 1월을 100으로 놓고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 3분기 100.7을 기록했다.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일본 엔은 137.2로 그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유로(126.1), 캐나다 달러(122.3), 호주 달러(121.0), 멕시코 페소(123.0), 칠레 페소(128.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는 102.3으로 통화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중국 위안은 91.0, 스위스 프랑 91.1로 가치가 상승했다.
주요 10개국 가운데 중국과 스위스를 제외한 나머지 7개국은 수출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서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가 집계하는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지수는 올해 3분기 45.4를 기록, 지수 산출이 시작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이 수치는 2011년 2분기 53.6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향세를 이어와 작년 3분기 이후에는 50을 넘은 적이 없다.
또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9.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6일 이후 최저치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그 효과가 극대화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한국의 환율 효과는 독자적인 통화정책보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를 앞두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그 지속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