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 백화점에서 점원 2명이 여성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또 다시 ‘고객 갑질 논란’으로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돼 인터넷 상에 퍼진 1분27초짜리 영상에는 한 여성 고객이 의자에 앉아 무릎을 꿇은 백화점 점원 2명을 나무라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 속의 여성 고객은 다리를 꼬고 앉아 “너네 둘 다 똑바로 해. 지나가다 마주치면 죄송하다고 해”라고 점원을 다그쳤고, 점원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도 들지 못했다.
이 고객은 16일 오후 3시쯤 백화점 1층 귀금속 판매점에서 20만원 상당의 제품의 수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직원들이 규정 상 수리비가 청구된다고 하자 고객 응대법을 문제 삼으며 1시간 가량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측은 18일 점원들이 상황을 원만히 끝내기 위해 스스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른바 ‘고객 갑질 논란’으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도권의 한 대형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 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폭언을 하고 뺨을 때려 갑질 논란이 일었고, 올 1월에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여성 고객이 의류 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물건과 옷을 집어 던지고 직원의 빰을 때려 논란이 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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