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예정 함평여중고 터에
군, 23일부터 추사 특별전
내달 5일 세미나도 개최
전남 함평에‘추사 김정희 박물관’건립이 추진된다. 함평군은 2018년 폐교되는 함평여중고 터에‘살아있는 교과서’추사 김정희 박물관을 세우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박물관 건립은 전남도교육청이 나비엑스포공원 인근 함평여중고 터를 제공하고 사업비 200억원을 지원한다. 박물관 운영은 도교육청이 맡고 함평군은 기증받은 추사 작품을 박물관에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증품은 함평군이 이곳 출신인 서예 작품 전문수집가 안백순 이헌서예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 작품 등 69점(200억여원)을 군에 기증키로 약속을 받아냈다. 당초 안씨가 기증키로 한 작품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군은 도교육청에서 직접 운영과 관리를 맡기 때문에 재정 부담은 덜고, 문화관광 인프라 확대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추사 김정희 박물관 건립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함평군립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글씨, 현판, 그림 등 추사 작품 51점과 연관 작품 18점 등 총 69점이 선보인다. 더욱이 31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으로 평가받은‘가정유예첩’을 비롯해‘무량수각’, ‘도화도원도’ 등이 전시된다.
또 다음달 5일엔 추사학회와 함평문화원이 주관해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세미나도 연다. ▦추사의 일생과 교류관계 ▦추사의 글씨 변천과 이상 ▦추사와 회화 ▦추사와 호남의 불교 네 가지 주제 발표 후 질의답변이 진행된다.
안병호 군수는 “추사 선생의 세미나 개최와 특별전시회를 통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물관 건립은 관광객 유치 연계 등으로 지역민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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