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험센터 지반 강화 위해
군산시, 수사기관에 고발 방침
전북 군산시 나포면에 자리한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이 부지 안에 불법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원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반을 강화하려고 원장의 지시에 따라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인정했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건립에 참여한 한 근로자가 이달 초 “연구원 측이 종합시험센터 부지에 지난 6월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군산시가 최근 경찰 입회 아래 연구원 안 4곳을 굴착, 한 곳에서 불법 폐기물이 대량으로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 폐기물은 폐콘크리트 덩어리와 부스러기 등으로 25톤 트럭 4대 분량(100톤)이 조금 넘는다.
군산시 관계자는 “매립된 폐기물은 연구원 인근에 버려져 있던 폐콘크리트를 가져온 것으로 연구원 부근에는 여전히 폐콘크리트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매립은 연구원 땅 지반을 강하게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연구원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중장비 입고 및 유지를 위해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폐콘크리트 매립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연구원과 원장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종합시험센터는 17만6,675㎡ 규모로 1㎞ 트랙의 온ㆍ오프로드 주행성능 시험장, 유압 브레이커 시험동, 중량·안정도 시험장, 연비·성능시험동, 소음ㆍ진동 성능시험동 등 13종의 연구시험시설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건설기계, 상용차, 특장차 등 완성차의 주행력 및 발진 가속성, 최고 주행속도, 주행 연료소모량, 타이어 특성 등을 측정한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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