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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교사들이 건립한 캄보디아 '꿈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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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교사들이 건립한 캄보디아 '꿈의 학교'

입력
2015.10.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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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뽕츠낭에 무료 컴퓨터 교실

캄보디아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린 깜뽕츠낭 꿈의학교 교실에서 지역 공무원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제공.
캄보디아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린 깜뽕츠낭 꿈의학교 교실에서 지역 공무원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제공.

캄보디아 지방 공무원들이 한국인들이 세운 학교에서 한국 컴퓨터로 정보통신(IT)기술을 배우고 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깜뽕츠낭 지역의 ‘깜뽕츠낭 꿈의학교’.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요즘 저녁 때만 되면 컴퓨터를 배우려는 어른들로 붐빈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모인 이들은 깜뽕츠낭 지역 지자체, 교육기관의 공무원들. 지난달 21일 모두 21명의 현지 공무원들이 교육생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컴퓨터 교실은 캄보디아ㆍ한국 양국의 우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교실 앞에 캄보디아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린 채 개강식이 진행됐고, 김영근 교장의 인사말에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컴퓨터 교실은 12월까지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된다. 강의료는 받지 않는다. 희망자가 많으면 내년부터는 강의를 확대할 참이라고 한다.

깜뽕츠낭 꿈의학교는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ㆍ아산 지역 전ㆍ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대표 노장권ㆍ천안공고 교사)’이 세운 학교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터를 마련해주는 나눔 활동에 나선 이 모임은 회원 모금액과 정부 지원금 등으로 이 학교를 건립, 지난해 10월 개교했다. 개교 첫해 초등학생 1,2학년을 받았고, 지금은 1,2,3학년 72명이 다니고 있다. 앞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중ㆍ고교까지 교육과정이 확대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천안 청수고로부터 노후 컴퓨터를 기증받아 어엿한 컴퓨터 교실까지 만들었다. 24대의 컴퓨터에 인터넷 망까지 갖춰 워드, 엑셀, PPT 등 모든 컴퓨터 교육이 가능하다. 이 시설을 활용해 이번에 현지 공무원들을 위한 무료 컴퓨터 교실을 연 것이다. 학교 측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육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한국어와 IT교육을, 주민들에게는 직업훈련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이 결성된 것은 2007년. 당시 방학을 맞아 캄보디아에 교육봉사를 다녀온 노장권 교사가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주위에 알리면서 뜻있는 교사들이 동참하고 나섰다. 처음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1:1 결연으로 나눔 활동이 시작됐다. 그러다 모임 회원이 늘고 기금이 쌓이면서 아예 학교를 세워주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과 캄보디아 현지를 오가며 부지를 선정하고 인허가를 받는 어려움 끝에 2011년 10월 쁘렉농 지역에 1호 학교가 개설됐다. 이어 작년 2호 학교인 깜뽕츠낭 꿈의학교를 열었다.

이들 학교는 모임 회원의 봉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1호 쁘렉농 학교는 아산염작초 교장 출신인 최광현씨가, 깜뽕츠낭 학교는 청주평촌초 교장으로 정년 퇴직한 김영근씨가 각각 교장을 맡았다.

노장권 대표는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1,2호 학교에 중ㆍ고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낙후지역에 한국인의 교육사랑을 전파하는 일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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