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금융공기업이 채용을 시작한다.
17일 기업은행의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금융공기업의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등에서 460여명을 뽑는다. 각자 채용 규모를 다소 늘렸다고 하지만 평균경쟁률은 90대 1을 넘어섰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금감원, 한은, 산은, 수은 등은 청년고용 확대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8~26명씩 채용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20명이던 채용규모를 10명으로 줄인 영향 등으로 총 채용인원은 지난해 426명에서 34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들 6곳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을 중복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합하면 약 4만2천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입사 경쟁률이 올해도 90대1을 넘었다. 지난해 100대1에 비해선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쟁이 극심하다.
17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은 200여명 채용에 2만5,400여명이 지원했다. 127대의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24일은 금감원, 한은, 예보, 산은, 수은의 필기시험이 몰리면서 'A매치 데이(Day)'라고 불린다. 이중 예보가 10명 선발에 1,917명 지원, 192대1의 경쟁률로 최고의 격전지로 꼽혔다.
수출입은행은 경쟁률 85대 1로 40명을 뽑는데 3,400여명이 모였다.
70명을 채용하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58대1, 57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NCS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NCS는 정부가 과도한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직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도입한 평가 전형이다.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에서 산업별 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개발이 완료됐다.
NCS는 산업별로 24개의 대분류와 77개의 중분류, 227개의 소분류, 857개의 세분류로 구성된다. 이를 토대로 평가자에 대해 기본적 업무 수행 정도인 1수준부터 새로운 업무 방식을 창조할 수 있는 8수준까지 구분할 수 있다.
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중 한은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도입했다. 한은도 직접 NCS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그 취지에 맞게 실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채용 전형을 진행한다.
실제 금융공기업의 채종 합격률은 0.4~2.5%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졸 신입사원 기준 초임 연봉이 산은 4,400만원, 기은 4,300만원, 금감원, 4,000만원, 예보, 3,800만원 등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금감원이 17.2년, 기은 15.5년, 사은 13.3년, 예보 10.7년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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