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우선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일부 우선주가 급등하면서 우선주와 보통주간 평균 주가 괴리율은 지난 16일 기준 120.32%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99.32%)보다 21%포인트 오른 것.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 직후 크게 벌어진 후 6월12일 99.43%로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원 상태로 복귀한 것이다.
평균 주가 괴리율은 높을수록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비싸다는 것을 의마하는 수치다.
우선주는 앞서 지난 6월15일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한동안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다.
두 종목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만큼 급등세를 보였다. 깨끗한나라우의 주가는 이달 초 1만2,200원에서 지난 16일 3만5,800원으로 193.44% 올랐다. 지난 7∼14일에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575.47%나 급등한 수준이다. 소프트센우(148.48%)도 이달 들어 세 번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그밖에 쌍용양회우(53.59%), 흥국화재2우B(47.90%), 신원우(37.72%)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우량 우선주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이달 들어 1.73% 상승했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작년에 새로 개발한 배당지수 4개 중 하나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일정 비율만큼 배당을 더 받는 우선권이 존재하는 주식을 말한다. 보통주보다 유통 주식 수나 거래량이 적어 주가의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다.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배당 기대감이 꼽힌다. 다만, 막연한 배당 기대감으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에서 우선주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지만 작은 종목에까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우선주 지수에 편입된 종목 위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정체된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우선주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지 현재 주가가 오르는 우선주가 배당 수익률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기업은 배당을 안정적으로 주려고 하지 갑자기 올리지는 않으므로 배당을 얼마나 주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우선주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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