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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돼 빛 본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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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돼 빛 본 최지우

입력
2015.10.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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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속 배우 최지우. 대학생 아들을 둔 이혼녀이자 늦깎이 대학신입생인 하노라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tvN 제공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속 배우 최지우. 대학생 아들을 둔 이혼녀이자 늦깎이 대학신입생인 하노라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tvN 제공

최지우(40)는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는 아니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스타덤에 오르며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딱히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최지우는 영화 ‘누구는 비밀은 있다’(2004)를 비롯해 드라마 ‘에어시티’(2007)· ‘스타의 연인’(2008)· ‘유혹’(2014) 등에서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줬다. 이야기나 캐릭터가 독특한 작품도 아니라 시청자나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주지도 못했다. 연기보다 화려한 외모와 스타일로 더 주목 받은 여배우였던 것도 사실이다.

최지우는 배우지만 한동안 연기보다 예능으로 더 주목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2011년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여배우 특집에서 민낯을 보여줘 호응을 얻은 최지우는 tvN ‘삼시세끼’(2014)와 ‘꽃보다 할배’ 그피스편(2015) 등 예능에 출연할 때 더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환호했다. 최지우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었단 얘기다.

그랬던 최지우가 시청자에게 배우로서 보는 즐거움을 다시 준 게 17일 끝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이었다. 여기에‘지우히메’는 없었다. 최지우는 드라마에서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에서, 서른 여덟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역을 오가며 배우로서 새 옷을 입었다. 남편과 이혼을 준비하며 속앓이를 하면서도 대학 새내기로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춤까지 추는 그의 모습은 신선했다.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지우가 자식을 둔 이혼녀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를 벗어나 케이블채널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처음이다. 드라마 속 최지우의 모습은 현실과 묘하게 겹쳐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부산여자전문대학 무용과를 졸업한 최지우는 2001년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다시 들어가 늦깎이 대학 생활을 했다. 최지우는 “실제 대학교에 다닐 때도 늦깍이 대학생활을 해 주위 동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로 인해 극중 하노라를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속 배우 최지우. 대학생 아들을 둔 이혼녀이자 늦깎이 대학신입생인 하노라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tvN 제공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속 배우 최지우. 대학생 아들을 둔 이혼녀이자 늦깎이 대학신입생인 하노라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tvN 제공

불혹이 돼 쉽지 않은 모험을 택한 최지우의 선택은 결국 통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두 번째 스무살’은 평균 시청률 6~7%대를 오가며 인기를 누렸다. ‘찬란한 유산’(2009) ‘49일’(2011)과 ‘내 딸 서영이’(2012) 등을 통해 필력을 보여준 소현경 작가가 보여준 중년의 자아찾기에 대한 화두는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스무살’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 등에 ‘포옹, 키스씬도 없으면서 이렇게 감동적이고 애절한 드라마는 처음이다. 마지막 회까지 본방 사수 했다’(오뉴*) ‘여자의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게한 드라마였다. 입센의 ‘인형의 집’노라와 비교하면서 재미있게 시청했다’(vivr*)등의 글을 올리며 호응했다. 극중 노라 역을 맡은 최지우에 대해 ‘최지우도 나이를 드니 연기가 많이 는 것 같다. 40~50대 여성들이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날 것 같다’(jnjfl*)는 평을 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날 드라마를 끝낸 최지우는 “처음으로 도전한 tvN 드라마에 부담감도 컸고 책임감도 무거웠다”면서도 “시청자분들의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에 기쁘고 감사함을 느꼈다”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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