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언변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넥센 투수 조상우를 두고 걱정 어린 말로 "어린 투수가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된다"면서 핵심 요원인 그가 나오면 두산이 그만큼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 감독의 입담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여전했다. 그는 17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NC 선수 중 걱정이 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NC 선수들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김경문 감독님이 워낙 준비를 철저히 한다. (외야수) 나성범이 투수로 연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또 (지명타자) 이호준이 1루 수비 연습하는 걸 알고 굉장히 고민했다. 워낙 수비가 뛰어난 선수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물론 NC의 파격 카드가 실전에서 쓰일 가능성은 낮지만 엔트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팬들에게 축제 무대에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우리 역시 히든 카드로 (지명타자) 홍성흔이 있다. 이호준이 1루로 나가고 홍성흔이 포수로 나간다면 정말 좋은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입담을 뽐냈다.
한편 이호준은 자신의 1루 수비에 대해 "난 투수 출신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내심 원포인트 릴리프로 써주길 바랐는데"라며 웃어 보인 뒤 "김태형 감독님이 말하는 것처럼 수비를 절대 잘하는 건 아닌데 몸으로 막는 건 잘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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