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2005)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준기(33)가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6:더 파이널 챕터’(이하 '레지던트 이블6')통해서다. 이 작품에서 이준기는 영화 ‘제5원소’로 유명해진 밀라 요보비치와 호흡을 맞춘다.
‘레지던트 이블6’배급사인 UPI코리아는 17일 “이준기가 ‘레지던트 이블’ 최종편인 ‘레지던트 이블6’에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 한국배우가 출연한 건 이준기가 처음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10억 달러(1조 1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인기 SF블록버스터 영화다.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한 여전사 앨리스의 전투와 활약을 그린다.
이준기는 ‘레지던트 이블6’촬영을 위해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다. 그가 맡은 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배급사와 이준기 소속사인 나무액터스 는 이준기의 극중 배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준기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밀라 요보비치는 주인공인 앨리스를 연기한다.
이준기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은 밀라 요보비치 덕분에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이준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이준기의 영화 출연 소식을 알렸다. 사진에서 이준기는 얼굴 곳곳에 흑칠 분장을 한 모습으로 가죽 장갑을 낀 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촬영을 하며 찍은 사진인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와 함께 영화를 찍고 있는 밀라요보비치는 사진과 함께 ‘태권도 3단의 놀라운 사범이자 배우인 (이)준기와 며칠째 촬영하고 있다’며 ‘준기는 미칠 듯이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배우’라는 글을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기를 두고 ‘다시 무술 수업을 듣고 실력을 연마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평도 했다.
‘레지던트 이블6’는 지난 8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이준기는 지난 9월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를 끝낸 후 영화 촬영에 합류했다. 이준기의 할리우드 영화 데뷔작인 ‘레지던트 이블6’는 2017년 1월 개봉된다. 밀라요보비치의 남편인 폴 앤더슨이 연출을 맡았고, 알리 라터, 이아인 글렉, 숀 로버츠 등이 출연한다. 폴 앤더슨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1·2·3·4·5편을 비롯해 ‘모탈컴뱃’ ‘폼페이:최후의 날’등을 찍은 감독이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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