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설 등 질문에는 답변 안 해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할 당시 현지 한인 인턴 여대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은둔 2년 5개월여 만인 15일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변인은 그 해 5월 11일 서울 부암동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왼쪽 사진) 외부 노출을 일절 끊었다.
그러나 경기 김포시의 자택에 칩거하다 이날 모습을 공개한 그는 긴 단발머리에 퍼머까지 해 외모에 상당한 변화를 줬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옷차림도 누빔 점퍼에 청바지를 입어 한층 젊어 보였고, 얼굴에는 살이 올라 여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윤 전 대변인은 아내와 장을 보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췌장암 투병설을 포함한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고 온라인 매체 ‘더팩트’는 전했다.
미국 사법 당국은 윤씨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가 공개 활동을 재개할 경우 그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신병확보 등 사법처리 문제가 다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측은 그의 방미 당시 신분이 특별사절인 점을 감안해 불기소 또는 관할권 없음 결정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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