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해외 면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신세계DF는 16일 중국 하이난(海南) 면세점과 5년간 한국 상품을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현지 면세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신세계DF는 지난 4월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사업을 위해 만든 자회사다. 신세계가 해외 면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하이난성을 국가 면세지구로 공식 지정하고 2개 면세점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하이난 면세점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면세공사(CDFG)가 운영하는 산야(三亞) 면세점에 이어 두 번째 큰 시내 면세점으로, 내년 2월 미션힐스 리조트에 개점 예정이다. 지분은 하이난성 지방 정부에서 100%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DF는 이 곳에 전체 면적 대비 20% 규모인 약 4,000㎡로 한국관을 마련한다. 한국관에는 한국 화장품과 5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다. 신세계는 우수 중소기업들의 입점도 지원해 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 하이난 지역의 면세점에서 중국인도 연 2회에 걸쳐 8,000위안(약 140만원) 한도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하이난성을 찾은 관광객은 연 4,789만명이며 현지 정부가 올린 관광수입이 9조3,000억원이다. 특히 방문객 중 중국인이 50% 이상이어서 하이난 면세점의 한국관은 외화 획득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신세계 측은 이번 면세점 계약으로 중국 내 매출 증대 및 해외 면세사업 확장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하이난 시내 면세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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