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맞았다.
팀의 간판 선수 3명이 마카오와 괌 현지에서 수억원대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해당 선수들은 KBO리그 시즌이 종료된 이후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에서 수억원 대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에게 도박 자금을 빌린 뒤 한국에 귀국해 돈을 갚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삼성의 한국시리즈와 내달 국가대표 야구 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야구계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삼성의 핵심 멤버들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당연히 포함될 수 있어 삼성 구단으로선 초비상 상태다. 하지만 삼성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혐의만 가지고 징계를 논할 수는 없기 때문에 26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와 11월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출전 문제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KBO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파악이 안 된 상태다. 검찰이 수사 중인지, 내사 단계인지도 모른다”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여부는 팀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사실이 아니거나 혐의 입증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시리즈를 앞둔 팀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과 삼성 구단은 대책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그간 흠집 없는 명문 구단으로 인식되던 삼성의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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