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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비스 21연패 악몽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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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비스 21연패 악몽 벗어날까

입력
2015.10.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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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43) 서울 삼성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모비스를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2~13시즌부터 삼성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고, 2014~15시즌 감독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감독은 부임 기간 단 한번도 모비스를 이기지 못했다. 이에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너무 많이 이겨 미안하다”며 “삼성이 꼭 우리를 이겼으면 좋겠다. 이상민 감독 파이팅”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삼성은 ‘타도, 모비스’를 외치며 시즌을 맞았지만 지난 3일 첫 대결에서 또 패했다. 이로써 모비스전 연패는 무려‘21’까지 늘어났다. 이는 프로농구 단일팀 상대 최다연패 불명예다. 이 부문 2위는 안양 SBS(현 KGC)가 오리온스에게 당한 17연패다.

39분을 앞서다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연패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당시삼성은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 8억3,000만원을 주고 모비스에서 데려온 문태영(37)이 아시아농구선수권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탓이 컸다. 에이스 한 명의 부재 속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출신 리카르도 라틀리프(26)가 분투했지만 팀 성적은 4승5패로 5할 승률에 못 미쳤다.

1라운드 출발은 안 좋았지만 삼성은 문태영이 돌아온 2라운드 첫 경기 안양 KGC인삼공사전 패배를 제외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15일에는 ‘난적’ 인천 전자랜드를 82-74로 꺾고 마침내 단독 3위(7승5패)로 뛰어 올랐다. 완성된 전력으로 분위기를 탄 삼성은 곧바로 2012년 1월10일부터 계속 무릎을 꿇은 모비스를 다시 한번 겨냥했다. 두 팀은 18일 삼성의 안방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즌 두 번째 격돌한다.

이 감독은 “모비스도 양동근까지 돌아와서 더 껄끄러워졌지만 우리팀이 상승세인 만큼 홈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특정 팀에 21연패를 당했다는 것은 치욕이자 굴욕이다. 반드시 벗어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모비스 뿐 아니라 1라운드에서 5패를 당했던 팀들과 4경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다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친정으로 돌아온 최고참 가드 주희정(38)도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서울 SK에 있던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주희정은 “1라운드 경기에서 39분을 이기고 있다가 1분을 졌다”며 “문태영이 돌아왔다. 21연패를 깰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초점을 모비스에 맞추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양동근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수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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