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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순둥이 개, 먹을 땐 여장부

입력
2015.10.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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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깎이(미용)을 마친 뽀미. 카라 제공
털깎이(미용)을 마친 뽀미. 카라 제공

뽀미(혼혈견·암컷·5세) 는 한 살이던 2011년 가족을 잃고 거리를 헤매다 구조 되었습니다. 갈 곳이 없어 경기도 파주의 한 사설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성격도 순해 새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언니, 오빠들의 노력으로 지난 해 사설보호소에서 나와 위탁소로 나와있습니다.

평소엔 순하지만 먹을 땐 여장부로 변신하는 뽀미. 카라 제공
평소엔 순하지만 먹을 땐 여장부로 변신하는 뽀미. 카라 제공

위탁소는 보호소보다는 친구들 수가 적지만 일반 가정과 비교하면 환경이 확연히 다른 곳입니다. 저는 구조 당시부터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았고 사람 손길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가족으로 지내다가 집을 잃은 것 같다고 해요. 하지만 4년 넘게 보호소와 위탁소 생활을 하고 있어서 저만을 예뻐해 줄 따뜻한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워낙 성격이 순하다 보니 순둥이라고까지 불리는 데요, 엉킨 털을 풀고 깎을 때도 잘 참아서 미용사 언니들한테 예쁨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저를 잠깐의 여장부로 만드는 시간. 바로 식사와 간식시간입니다. 저는 먹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요. 차분하면서도 사람들, 또 친구 강아지들과도 잘 지내는 제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사람을 잘 따르는 순둥이 개 뽀미. 카라 제공
사람을 잘 따르는 순둥이 개 뽀미.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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