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캣맘 사망사건’은 10대 초등학생의 호기심이 부른 비극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용의자 A(10)군을 검거해 자세한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떨어뜨린 것”이라고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사건 당일 친구 2명과 옥상에 올라가 낙하실험을 하면서 벽돌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어떤 물건이 먼저 떨어지는지 놀이를 하다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현행법상 형사미성년(14세 미만)이어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거주지를 수색, 증거를 확보한 뒤 오전 11시쯤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40분쯤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ㆍ여)씨가 고층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지고 함께 있던 주민 박모(29)씨도 크게 다쳤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 붙임 ※ 다음은 오전 11시에 열린 언론 브리핑.
--구체적 사건 경위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생 3명이 사건 당일 아파트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옥상에서 놀던 중, 3∼4호 라인에 있던 시멘트 벽돌을 가지고 돌이 떨어지는 시간을 재고자 옆 라인인 5∼6호 라인 아파트 옥상으로 넘어가 벽돌을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왜 아파트 옥상에 시멘트 벽돌이 있었는지.
▲언제부터 벽돌이 있었는지, 왜 옥상에 놓여 있었는지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낙하 실험 직후 화단에 있던 사람이 벽돌에 맞은 것을 아이들이 알았는지.
▲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려 더 확인해봐야 한다.
--용의자 특정은 언제.
▲사건이 발생한 5∼6호 라인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던 중 3∼4호 라인까지 수사를 확대해 해당 라인 CC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건 발생 직후 신원미상의 초등학생들이 출입문으로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옥상에서 채취한 족적과 A군이 신고 있던 신발 문양이 일치한다는 경찰청 과수센터 통보를 받고 동선 추적과 탐문수사 등을 거쳐 전날(15일) 오후 7시께 초등학생 3명 중 2명의 신원 특정했다.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이뤄진 경찰조사에서 A군으로부터 자신이 한 게 맞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일행 1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는지
▲해당 학생의 부모들은 이야기 하지 않아 경찰이 연락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한다.
--처벌은?
▲용의자들은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설사 범행 의사가 있었다고 해도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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