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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전력 비교] NC, 희망 셋 불안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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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전력 비교] NC, 희망 셋 불안 셋

입력
2015.10.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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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가 2년 연속 '가을 잔치'를 벌인다. 지난 시즌 1군 진입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한 NC는 올해 전력 누수 속에도 더 무서운 힘을 내며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해 첫 가을 야구에서 LG에 1승3패로 패하며 씁쓸하게 돌아섰던 NC는 올해는 "시즌 내내 잘 하다가도 마지막에 웃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독기를 품고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희망 셋>

①똘똘한 외국인 선수 트리오

NC는 올해 신생 팀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막강했다. 타자 에릭 테임즈는 전대미문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고 한 시즌 최초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를 치며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유독 승운이 없던 에릭 해커는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올해부터 바꾸자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올 시즌 19승을 따내며 다승왕에 올랐다. 찰리 쉬렉 대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는 후반기에 7승1패 평균자책점 2.19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②팀 도루 1위 돌격대

타격은 기복이 있어도 뛰는 발은 슬럼프가 없다. NC는 올 시즌 철저히 '뛰는 야구'를 했다. 팀 도루는 무려 204개로 1995년 롯데(220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도루 고지를 밟았다. '40도루 트리오' 박민우(46개)-김종호(41개)-테임즈(40개)에 나성범(23개), 이종욱(17개), 최재원(14개)도 두 자릿수 도루를 했다. 사실상 NC는 지명타자 이호준과 포수 김태군을 제외하면 7명의 주전 타자가 언제든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NC는 특히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30개의 도루를 시도해 27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NC가 자신 있는 이유다.

③왼손에 강한 왼손

NC는 왼손 타자가 즐비하다. 테이블 세터 박민우와 김종호, 중심 타선의 나성범과 테임즈, 그리고 이종욱까지 베스트 9명 중 5명이 왼손이다. 흔히 왼손 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고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다. 많이 상대하면 왼손이나 오른손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략이 가능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실제 NC 타선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5로 10개 구단 중 가장 잘 쳤다. 나성범은 0.328, 박민우는 0.332, 테임즈는 0.400로 강했다. 김종호와 이종욱도 각각 0.287, 0.278로 절대 약하지 않았다.

▲ NC 임창민.

<불안 셋>

①큰 경기 경험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가 두산으로 결정된 뒤 "지난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 첫 가을 야구에서 선수들이 잔뜩 긴장한 나머지 경기를 그르친 것을 교훈으로 삼겠다는 속내이지만 큰 경기 체질은 몇 경기 만에 완성되는 게 아니다. 매 순간이 중요하고 압박감이 심한 상황을 이겨내는 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도 힘들어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넥센의 '믿을 맨' 조상우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계를 노출하며 무너졌다. 때문에 NC로서는 1차전 첫 테이프를 잘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②마무리 임창민의 첫 경험

올해 포스트시즌은 뒷문 단속 여부에 따라 승패가 유독 자주 걸렸다. 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SK 마무리 정우람이 흔들렸고,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 마무리 조상우가 2차례나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 NC의 소방수는 임창민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 김진성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 중책을 맡아 3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부문 2위에 올랐다.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비교적 뒷문을 든든하게 잠갔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분위기 차이는 극명하고 긴장감도 배가 된다. 이를 임창민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리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③쉬어가는 하위 타선

NC는 테이블 세터(타율 0.290ㆍ3위)와 클린업 트리오(0.329ㆍ2위)가 막강하다. 반면 하위 타선(0.257ㆍ7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NC의 하위 타선보다 타율이 떨어지는 팀은 모두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하는 팀들(한화ㆍKIAㆍLG)뿐이다. 주로 뒤 타순에 배치되는 이들은 지석훈(0.267)-손시헌(0.245)-김태군(0.254) 등이다. 비록 손시헌이 후반기에 살아났다고 하지만 두산 9번 타자로 3할 타율을 기록한 김재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중심 타선과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쉬어가는 타선이 된다면 NC의 공격은 꼬일 수밖에 없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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