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 가을 색조화장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을 시즌에 돌입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앞 다투어 주력 제품으로 색조화장품을 출시하거나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캐릭터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한 색조화장품들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 색조화장품 “공격 앞으로~”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색조화장품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색조화장품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제품으로 떠오른 쿠션 화장품을 전 브랜드로 확대한데 이어 전문 연구 부서를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초 중심의 브랜드들에서 잇달아 색조화장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헤라를 비롯해 리리코스,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는 물론 기초 중심의 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까지 가을 시즌을 겨냥한 색조화장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모델인 전지현을 앞세운 헤라는 올 가을 주력 제품으로 팩트를 선보이고, 10월16일부터(전야제 15일) 21일까지 개최되는 ‘2016 S/S 서울패션위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라네즈는 비비쿠션 홍보를 위해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는 행사에 이어 배우 이성경과 함께 립 신제품 화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또 마몽드는 최근 출시한 ‘크리미 틴트 컬러밤 인텐스 벨벳 레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라인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몽드 측에 따르면 ‘크리미 틴트 컬러밤 인텐스 벨벳 레드’는 출시 이후 9월 1일부터 14일 동안의 판매량이 7,700개로 전년대비 290% 증가했으며, 누적 판매량도 6만5,000개를 돌파했다.
에스쁘아는 올해 초 에뛰드에서 독립하며 메이크업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이대 앞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한데 이어 최근 강남에 새로운 컨셉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또 다시 선보였다.
LG생활건강 역시 색조화장품 브랜드 통합을 단행,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최근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로 출범한 VDL을 중심으로 백화점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인 제니스의 지분 70%를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메이크업 제품 생산 역량도 강화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올해 초 카라를 모델로 발탁하며 구하라 립스틱 등 트렌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데 이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텐세컨즈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경도 색조 브랜드 홈쇼핑 진출과 함께 주력 브랜드인 루나를 앞세워 헬스&뷰티숍 등으로 유통망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색조화장품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올해 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랩코스는 첫 제품으로 쿠션과 립스틱을 선보인데 이어 네일 등 색조화장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제이에스티나도 별도의 팀을 구성, 색조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는 최근 메이크업 브랜드 ‘들라클루아’를 론칭하고 래퍼 치타와 가수 윤하를 모델로 발탁했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러쉬로 유명한 피카소브러쉬도 색조화장품 브랜드 ‘프로 에잇 청담’을 론칭,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 아티스트 상품 브랜드 육심원이 최근 색조화장품 라인을 론칭했고, 삼성화장품을 전신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 삼성인터내셔널도 메이크업 라인을 새롭게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화장품사들은 물론 최근에는 화장품 주요 유통사들도 색조화장품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헬스&뷰티숍 올리브영은 2011년 PB 메이크업 브랜드 ‘엘르걸’에 이어 최근 ‘웨이크메이크’라는 이름으로 메이크업 라인을 새롭게 추가 론칭했다.
또 화장품 멀티숍 벨포트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 ‘벨포트 메이크업’으로 이름 붙인 색조전문 편집매장을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덕후들 모여라’ 콜라보레이션 색조화장품 봇물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색조화장품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에스쁘아를 통해 스머프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아리따움을 통해 스폰지밥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라네즈를 통해 패션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의 캐릭터 디자인 마이달링 샤이걸과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여름 시즌 VDL을 통해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2015년 썸머 컬렉션’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비욘드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콜라보레이션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캐시캣을 통해 북유럽 대표 캐릭터 ‘무민’과 콜라보레이션한 메이크업 컬렉션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도 캐릭터 베티붑과 함께 ‘매직쿠션 베티붑(Betty Boop) 에디션’을 출시해 관심을 얻은데 이어 최근 원더우먼 캐릭터를 더한 쿠션, 비비크림, 마스카라, 루즈, 네일 등 9종 30품목의 ‘원더우먼 에디션’을 출시해 캐릭터 색조 전쟁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미샤는 서브 브랜드 어퓨를 통해 지난 8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도라에몽과 콜라보레이션한 ‘도라에몽 에디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사인 토니모리도 최근 아톰과 콜라보레이션한 색조화장품을 출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규 브랜드에서도 올해 초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와 콜라보레이션한 쿠션 팩트를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패션 브랜드 LAP의 코스메틱 브랜드 랩코스도 네일 브랜드와 손세정제 브랜드에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디자인을 더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급성장…수출에도 청신호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 불고 있는 색조화장품 열풍은 중국 시장의 변화와 상관이 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화장품 관련 규제 강화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중국 수출이 주춤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마스크팩과 크림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기초화장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경쟁이 치열한 반면 색조화장품 시장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한류 열풍과 함께 선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그동안 색조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저조했던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OTRA 우한 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의 취업률이 증가하고 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2014년 기준 중국의 색조 메이크업 시장규모는 217억 위안(미화 약 33억4000만 달러)로 2010년의 105억 위안(미화 약 16억2000만 달러) 대비 207%나 성장했다.
또한 영국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예측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색조화장품시장 규모는 최소 384억 위안(미화 약 5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관기관의 통계에서도 2009년 중국 전체 화장품시장 중 스킨케어 제품이 69%, 색조화장품이 20%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14년 색조화장품이 4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스킨케어 제품의 48%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색조화장품을 출시하거나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앞서 출시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들도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순항 중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초화장품 시장은 포화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색조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다”면서 “색조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제조 원가도 높고, 유통 기한이 짧아 재고 부담도 크지만 트렌드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쉽고, 회전율이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의 색조화장품이 급성장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색조화장품을 강화하거나 신규로 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뷰티한국 뉴스팀 beautyhankook @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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