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완전 철군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지도자, 백악관 안보팀, 현지 미군 사령관 등과의 수개월간에 걸친 심층 논의 및 검토 끝에 철군 연기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기 내에 아프간 전장에 투입된 미군을 거의 모두 귀국시킨다는 기존의 방침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것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아프간을 침공해 13년 만인 지난해 종전을 선언했다. 현재 아프간 안정을 위한 지원군 9,800명만 현지에 주둔해 있는데 미국은 애초 이 병력을 올해 5,500명으로 줄인 뒤 내년까지 완전히 철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안보불안을 이유로 철군 일정 조정을 요청함에 따라 일단 연말까지 9천800명을 그대로 잔류시키기로 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내년까지 이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5,500명으로 줄이되 이들로 하여금 아프간 군인 훈련 및 자문 등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연기 결정은 탈레반이 최근 북부도시 쿤두즈를 한때 점령하는 등 세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데다가 '이슬람국가'(IS)마저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불안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앞서 지난 6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2016년 이후에도 미군 잔류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공식으로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극도로 취약한 아프간 현지의 안보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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