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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소폭 낮춰… 3%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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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소폭 낮춰… 3%대 고수

입력
2015.10.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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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 2.7%로

금통위, 넉달 연속 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미약한 경기회복세에도 불구, 내년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하며 성장률 예상치를 소폭 낮추는데 그쳤다. 시장 일각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2015~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7%, 내년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1.7%로,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낮춰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2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0.3%)이 7월 전망 당시 예상치(0.4%)에 못 미쳐 하향 조정됐지만 3, 4분기엔 평균 1.1% 성장하며 전망과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1%) 달성 여부에 대해선 “4분기 성장률이 2%는 돼야 가능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내년엔 내수를 중심으로 3%대 초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민간소비가 올해(1.8%)보다 나은 증가율(2.2%)을 보이고, 설비투자(4.8%) 및 건설투자(3.3%) 신장세도 전체 성장률을 상회하리란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된 데다가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부진했던 수출(0.2%)도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다소 호전(2.3%)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기관 다수가 내놓고 있는 2%대 성장 전망과는 거리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 산출 과정에서 재고증가율을 과다계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내년 성장률을 2.8%로 전망한 A경제연구소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구성항목을 비교했더니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은 재고 항목 외엔 수치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내년 내수 및 수출이 다소 개선되면서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A연구소와 "내년에도 건설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재고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한은의 입장 차이가 양 기관의 성장률 전망 차이로 나타났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위원 7인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연 1.5%)을 결정했다. 4개월째 동결 행진이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침체 발생 때 통화완화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화완화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한계기업이 늘어난 측면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견지해온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고수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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