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중앙로에서 시행한‘차 없는 거리’운영이 대기질 개선에 큰 효과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평소 주말인 지난달 12일과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지난달 19일 두차례에 걸쳐 중앙로 50곳에서 간이측정도구를 이용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산화질소의 시간당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1ppb에서 절반 이하인 35.1ppb로 낮아졌다.
평소 주말인 12일 측정에서는 50곳 중 48곳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기준(40ppb)과 대전시 기준(60ppb)를 웃돌았다. 최고 농도를 보인 곳은 107ppb를 기록했다.
이산화 질소는 자동차 연료가 고온으로 연소할 때 발생하며 호흡시 체내로 들어와 산소운반능력을 떨어뜨리고 눈과 호흡기 등에 통증과 두통 등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된 19일에는 농도가 25.1~51.5ppb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평소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했던 금강제화 대전점~이안경원 본점 구간은 25.1ppb로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전역과 인접한 지역과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와 인접한 곳은 WHO권장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측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운영과 함께 주변 지역의 자가용 이용 억제 및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면서 차량을 주택가로 우회시킬 경우 주택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차량 통행이 많은 중앙로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활성화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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