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어디를 갔을까. 명동과 홍대 입구 같은 전통적 명소는 물론 건대입구나 이태원이 새로운 코스로 떠올랐다.
15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이 업체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평타이가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자사의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 ‘한국지하철’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검색한 데이터 14만 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검색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건대입구역(2.9%)이다. 건대입구역은 지난해보다 33계단이나 올라 전체 검색 순위 14위를 차지했다. 건대입구역은 올해 지하철역 근처에 문을 연 대규모 컨테이너쇼핑몰이 새로운 쇼핑 코스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12위ㆍ3%)과 이태원역(18위ㆍ2.6%)도 각각 19계단, 10계단 상승해 눈에 띄었다. 강남역은 쇼핑, 맛집 방문뿐 아니라 성형외과가 밀집돼 있어 긴 연휴를 이용해 성형을 위해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펑타이는 분석했다. 이태원역은 최근 한국의 ‘쿡방’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이 프로그램 속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유커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곳은 외국인 관광 명소로 이름난 서울 명동(18%)과 홍대 입구(12%)였다. 이어 동대문(6%), 서울역(5.7%), 인천국제공항역(5.6%) 순이다. 인천국제공항역의 경우 공항에서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단체여행객과 달리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자유여행객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중국인 자유 여행객과 스마트기기 보급율이 늘면서 이들에 초점을 둔 모바일 마케팅이 중요해졌다”며 “현재 운영 중인 한국지하철 앱에 쿠폰 기능을 강화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