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구 중 1가구 '가족 갈등' 10%는 결국 의절한다

한국 가구 중 3가구 중 1가구는 가족간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 가구 중 10%는 결국 의절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가족변화에 따른 가족 갈등 양상과 정책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5%가 최근 1년간 가족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가구 형태별로는 3대가 함께 사는 가구 중 38%가 갈등을 경험해 가장 비중이 높았고, 부부가구(36.9%),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33.9%)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쓴 김유경 보사연 연구위원은 “부부 및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이해ㆍ의사소통 부족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갈등을 경험한 325명을 상대로 갈등 유형을 살펴보면 부모와 자녀, 고부 간 갈등 등 세대 갈등이(37.5%)이 가장 흔했고, 형제 자매 갈등(20.6%) 부부갈등(19.4%) 순이었다.

가족갈등에 대한 대처 방식은 절반 정도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다’(46.2%)고 응답했고, 3명 중 1명은 ‘그냥 참는다’(34.8%)고 답했다. 또 가족 갈등 후 부정적 변화로는 가족 관계가 소원해지거나(39.4%) 가족간 대화가 줄어드는 경우(33.8%)가 많았다. 부모나 형제 자매가 의절하는 비율도 9.8%나 됐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