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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CTV 손바닥 보듯… 前 보안업체 직원 강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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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CTV 손바닥 보듯… 前 보안업체 직원 강도짓

입력
2015.10.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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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를 피해 다니며 강도 행각을 벌인 전 보안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던 혐의(특수강도미수)로 최모(31)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7일 오전 2시쯤 아르바이트생 조모(22)씨가 혼자 지키던 서울 봉천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갔다. 최씨는 “사업에 실패했다. 돈 통을 열라”며 왼손으로 조씨의 멱살을 잡은 채 흉기로 위협했다. 그러나 최씨는 갑자기 들어선 한 남성 손님에 놀라 돈을 챙기지 못한 채 그대로 달아났다.

영화 '인사이드맨' 한 장면
영화 '인사이드맨' 한 장면

범행에 실패한 최씨는 1시간여 동안 인근을 배회하며 다시 아르바이트생 혼자만 있는 편의점을 물색했다. 최씨는 이번에는 한 편의점 문을 노크한 뒤 아르바이트생을 불러내 “나와 함께 편의점에 있는 돈을 훔친 뒤 나눠 갖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후 CCTV를 피해 다니며 잠적했다.

조사 결과 최씨는 한 사설 보안업체에서 4년 동안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비 업무를 담당했던 최씨는 길거리와 건물 등에 설치된 CCTV의 위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범행 당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CCTV 근처에서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등의 방식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그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한 주차장의 CCTV 사각지대에서 하루 넘게 기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회사를 그만둔 뒤 2년 전부터 사업을 벌였으나 실패해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진술했다”며 “최씨가 고의로 동선을 흐렸지만 500대가 넘는 인근 CCTV를 전부 확인한 끝에 검거했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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