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돕는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SDJ코퍼레이션 고문)은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의 실적 등에 대한 보고 내용을 불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전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임에도 본인이 받는 보고가 왜곡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원에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부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에서는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그 자료의 신빙성을 믿지 않고 있다"며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이) 와서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실적 부진에 대해) 축소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민 전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베트남 등지에 진출하면서 손실 본 액수가 불투명하다. 4,000억원이란 이야기부터 1조2,000억원이란 이야기까지 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은 14% 넘는 주식을 가진 롯데쇼핑 대주주로서 회계장부 자료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확실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한 첫 심문은 이달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조용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민 전 회장은 롯데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와 관련해 "종업원지주회의 선임 과정,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에서 27.8%의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신동주·동빈 형제의 지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상태다.
민 전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 및 개인 지분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지분 약 30%를 확보했지만 아직 과반이 아니어서 주총 개최까지 시간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윤사 주주총회와 이사회 개최를 위해 일본으로 갔던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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