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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PS 최소 관중, 앞으로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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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PS 최소 관중, 앞으로가 더 걱정

입력
2015.10.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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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목동구장의 관중석.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최고 팀을 가리는 단기전으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가을 잔치'라는 수식어답게 야구팬들에게는 1년 중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다.

만원 관중은 기본이고 암표상까지 등장하던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올 가을엔 썰렁하다. 14일까지 열린 포스트시즌 5경기 모두 매진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이던 지난 7일 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목동구장에는 7,469명의 관중만 입장했다. 2005년 인천에서 열린 한화-SK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6,959명) 이후 포스트시즌 최소 관중이었다. 이어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2만833명)과 2차전(2만2,765명), 그리고 13일 목동에서 열린 3차전(9,900명)에서도 예년과 같은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목동구장에서 마지막 경기가 된 14일 4차전에는 관중이 전날보다 더 줄어 8,277명만이 입장했다.

<p style="margin-left: 5pt;">심지어 잠실구장에서는 암표를 '할인 판매'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가을 특수'를 예상하고 티켓을 대량 사재기해 뒀던 암표상들이 표가 팔리지 않자 원래 가격보다 싸게 받겠다고 흥정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관객이 없으면 아무리 무대가 좋아도 배우들은 열연을 하기 힘들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

포스트시즌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 건 궂은 날씨와 전국구 인기 팀들의 대거 가을야구 탈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진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엔 경기가 중단될 만큼 많은 비까지 내렸다. 예매표가 대량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현장 판매마저 신통치 않았다.

아울러 이른바 '엘롯기'로 불리는 LG, 롯데, KIA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동반 탈락하면서 흥행을 주도할 킹메이커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3년과 지난해에는 표 구하기 대란이 일어났다.

또 올해는 잠실(2만6,000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미니 구장'에서 가을야구가 치러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의 만석은 1만500명(포스트시즌 기준)이고,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NC의 마산구장은 1만1,000명, 한국시리즈를 치를 삼성의 대구구장은 1만 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로 올라갈수록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질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 평균 관중은 1만3,839명으로 2000년(1만2,224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44경기로 늘어난 10구단 체제 특수로 정규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736만529명)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포스트시즌 경기 수도 늘어나 기대를 했던 KBO와 야구계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사진=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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