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기다리고 있는 NC가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NC는 지난 5일 kt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1일까지 훈련과 휴식을 병행했다. 그리고 12일부터 1군 N팀과 2군 C팀의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시즌 막판 오른 햄스트링과 좌골 결절 부위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일본 요코하마에서 침술 및 전기자극 치료를 받았던 캡틴 이종욱도 합류했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되는 18일 전까지 총 4차례의 평가전을 계획했다. 12일과 13일 경기를 했고 1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5, 16일 오후 2시 경기로 담금질을 모두 마친다. NC의 평가전은 플레이오프 전력을 미리 볼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지난 12일 평가전에는 19승(5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에이스 에릭 해커가 N팀 선발 투수로 나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노히트 피칭을 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 또 이튿날에는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0개를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2번의 평가전에 팀의 원투 펀치가 나란히 던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해커-스튜어트의 출격을 점칠 수 있다. 둘은 이렇게 되면 시즌 때 로테이션처럼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해커는 6일 간격 등판 18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84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반면 5일 간격 등판 5경기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주춤했다. 스튜어트 또한 5일 휴식 후 12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잘 던졌고, 4일 휴식 후 5경기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NC는 혹시 모를 만약의 상황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연장 15회까지 진행되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투수를 다 쓸 경우 '깜짝 카드'도 준비해뒀다. 간판 타자 나성범은 13일 평가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공 3개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연세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그였지만 최고 시속 142㎞를 찍을 만큼 싱싱한 어깨를 뽐냈다.
지난 시즌 첫 가을 야구에서 LG에 1승3패로 패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NC는 올해 변칙 없이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시리즈 1차전에 에이스 찰리 쉬렉이 아닌 이재학을 선발로 냈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기선을 완전히 뺏겼다.
또한 '준우승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 작심하고 대권 도전을 노리는 김경문 NC 감독의 필승 의지도 반영됐다. 김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2등은 알아주지 않는다"며 "시즌 내내 잘하다가도 마지막에 못하면 선수뿐만 아니라 팀도 아프다"고 독기를 품었다. 두산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3번을 경험했던 김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사령탑이라는 호칭만큼 한국시리즈 우승 팀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간절하다.
사진=NC 해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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