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또 하락했다. 이번엔 월마트의 주가폭락 영향이 컸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14포인트(0.92%) 하락한 16,924.7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47%) 내린 1,994.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6포인트(0.29%) 하락한 4,782.85에 장을 마감했다. 월마트는 주가가 10% 급락해 1988년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잠시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의 주가 폭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일부 달러 강세에 따라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평가도 한몫 했다.
다우지수는 주요 구성 종목 중 하나인 월마트 폭락으로 주요 지지선인 1만7,000선을 하회했다.
월마트는 앞으로 3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2017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6~12%가량 준다고 전망했다. 미국내 사업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RBC 글로벌자산운용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월마트와 같은 주식이 1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시장이 상당 부분 월마트 주가 급락에 따른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항공기 전문업체인 보잉도 대형 항공기의 수요에 대한 우려로 4.3%가량 급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Fed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증시에 일부 부담을 줬다.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지역이 낮은 유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금융기업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3,2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7센트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33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0.77% 상승했다.
자산기준으로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도 3분기 주당 순익이 1.05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의 1.02달러와 톰슨로이터 집계치 1.04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0.7%가량 내렸다.
유럽 주요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악화 우려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1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74%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전장대비 0.93% 떨어졌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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