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ㆍ박정희ㆍ김일성 평가
남북한의 초대 통치자인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남한의 근대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으로 갈린다. 체제 대립적인 시각으로 현대사를 바라보는 정부와 뉴라이트 성향 역사학자들은 남한의 성공을 이끈 지도자라는 관점에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과보다 공을 부각시키려 하고 김일성과 관련된 서술은 대폭 줄이거나 비판적 서술만 써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현행 검정 교과서의 기술은 공과를 균형있게 다루고 있으며, 현실적 실체인 북한을 50년 간 통치해왔다는 점에서 김일성에 대한 객관적 서술도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오랫동안 정치적 독재라는 과오가 부각됐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정부와 보수세력은 끊임없이 ‘건국의 아버지’로 재평가하려 한다. 이에 대해 진보성향의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장은 “자본주의 세력이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라고 분석한다.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서술을 강조하는 것도 이승만 대통령의 재평가의 연장선상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국정 교과서에서 유신 독재를 미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5ㆍ16 군사정변을 규정하라는 질문에 “답하면 논란이 생겼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대해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높여 독재를 은폐하고 이 연장선상에서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은폐하고 유신을 미화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천리마운동에 대한 설명은 있고, 개발도상국들이 배우러 오는 새마을운동은 독재 때문에 저평가 돼 왔다”고 반박했다.
김일성에 대한 재평가는 일제시대 항일무장운동의 비중의 축소나 삭제, 독재의 부각 등 이승만, 박정희와 대비되는 서술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각 차가 클 전망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교과서에서 한국 광복군보다 김일성이 활동한 동북항일연군에 대한 서술을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향후 김일성의 항일투장에 대한 서술 등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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