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런 것들을 했느냐’라고 질문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조금은 민망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 따르면, 그들이 새로운 것을 뚝딱 만들어낸 게 아니라 그 동안의 경험을 잘 묶고 연결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잘 연결했기 때문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에서 경제성장률을 2%대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1%에서 2.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계적인 저성장과 불확실성 증대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걸까? 지금 우리는 지속적으로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고, 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새 고용증가의 85%(195만 명)의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에 있다.
기존 연구를 살펴 보면 ‘창의성’은 독특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결합하거나 특이한 방법으로 연계시키는 능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혁신’의 출발점이 되며, 혁신의 확산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본다. 굳이 구분하자면 ‘창의성→혁신→변화’의 단계를 거친다고 볼 수 있다. 즉, 창의성의 단계는 유용한 아이디어의 창출이고, 혁신의 단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응용ㆍ접목하여 차별화를 시도, 실천 하는 것이고, 변화의 단계는 새로운 도전을 통한 목표ㆍ비전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변화로 이어지기 까지는 그만큼 다양한 경험과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2015 중소기업혁신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혁신 또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들이 현재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수상기업이 그렇듯이 특히 ㈜미광의 경우, 1982년 창업이래 창의적인 시도들은 독특한 노하우로 이어져 각종 환경친화형 유기질 비료를 생산함으로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 이런 노력들은 농산물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된 비료 개발로 이어져 맛, 당도, 색도유지, 고유의 향, 균일한 크기 등 질 좋은 일등품 친환경 고부가가치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스마트폰, 냉장고 등의 완제품은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시도와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그들 제품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완제품이 대기업 브랜드로 출시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공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흡사 주연 배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스태프와 조연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우리는 단지 주연배우만을 기억하는 것과 같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일보가 ‘2015 중소기업혁신대상’ 시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창의성을 추구하고, 자기혁신을 통해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구축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수상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①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좋은 예로 원텍㈜는 전체 임직원 96명 중 절반 정도가 기술개발 인력이고 2015년도에만 약 3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 및 전담 연구소를 설치한 기업들도 많다. 이런 노력들은 탁월한 품질력’으로 이어졌다. ㈜엠에이티는 ‘비슷한 것은 가짜다’라는 모토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여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그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시장과 소비자들의 철저한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획력을 토대로 ‘②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실시하여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나아가, 단순한 대기업의 하청을 뛰어 넘어 자신만의 ‘③독자 브랜드’를 출시하여 전략적 제휴를 통한 ‘④해외시장 진출’로 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⑤장기적인 목표 설정’을 통하여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CEO들의 적절한 리더십 발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가 조직의 ‘창의성’을 불러오고, 그 창의성은 ‘혁신’으로 이어져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외침들은 여타 중소기업들에게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워,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데 중소기업이 그 선봉에 서야 함을 인식시켜 줄 것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의 또 다른 출발점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2015 중소기업혁신대상’ 수상기업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마음으로부터 감사 드린다. 조그마한 ‘창의성’의 물방울이 파장을 일으켜 ‘혁신’의 물결이 되고, 그 혁신의 물결은 ‘변화’의 파도를 일으킬 것이다. 창조경제가 현실로 가시화하는 데 중소기업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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