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일본 광윤사의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으나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걸립돌이 될 수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소집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광윤사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과 신 회장이 광윤사의 등기이사에서 해임됐다. 광윤사는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갖고 있다.
그러나 롯데측은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 해임이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사가 아니라 지분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광윤사 지분은 신 전 부회장 50%, 신 회장 38.8%, 신격호 총괄회장 0.8%,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씨가 10%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이날 신 총괄회장이 보유 주식 한 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해 신 전 부회장이 50%+1주 지분으로 광윤사 최대주주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을 추진한 이유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상장 심사 항목에 지배구조 안정성이 들어 있어서 경영권 분쟁 및 신 회장의 해임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 해임 등 롯데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들은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 서울시내 면세점 재입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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